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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유학생 유치하려 비자, 학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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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745회 작성일 09-02-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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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기업 아시아ㆍ태평양 본부가 밀집한 홍콩 섬에 위치한 폭풀람(薄扶林ㆍPokfulam) 로드. 빌딩숲 사이로 100년은 족히 넘은 듯한 콜로니얼 양식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 8일 찾은 홍콩대학은 주변 빌딩숲에 가려 언덕길에 좁다랗게 자리 잡은 캠퍼스다. 외관과 달리 이 대학은 작년 QS 대학 랭킹 26위를 차지한 세계적 명문이다.

◆ 유학생 유치 위해 비자ㆍ학제도 바꿔
세계 각국 인재들이 홍콩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홍콩에서 학업을 마친 사람들은 취업이 쉽도록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특별행정자치정부는 졸업 후 취업비자를 따로 받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애쓸 필요 없이 유학기간과 근무기간을 합쳐 7년간은 한 가지 비자만으로 체류할 수 있게 통일시켜 놨다.

취랍치(Tsui Lap-Chee) 홍콩대 총장은 "세계 각국 인재들이 "취업" 메리트 때문에 홍콩을 택한다"고 말했다.

홍콩은 영국 학제를 따르고 있어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2년, 제6과정(대학 이전 과정) 2년을 마친 후 통상 3년제 대학을 가게 돼 있다.

홍콩에서 대학을 나온다고 가정하면 졸업 후 4년간은 자유롭게 홍콩에서 일할 수 있는 셈이다. 7년이 지난 후에도 홍콩에 남고 싶은 사람은 홍콩거주권(resident status)을 따면 된다.

그런데 홍콩 정부는 기존 영국식 학제를 2012년부터 미국식으로 바꿀 예정이다.

그동안 홍콩으로 유학을 오고 싶어도 학제 때문에 호환이 어려웠던 것을 좀 더 널리 통용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유학생들이 더욱 편하게 홍콩으로 들어와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취 총장은 또 "아직 4년제 전환에 대한 정부 지원금은 나오지 않았지만 정부 지원이 나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는 것(sit back and watch)은 홍콩 대학 방식이 아니다"며 "대학이 4년제로 전환되는 것에 대비해 홍콩 대학들은 지난해부터 교수를 추가 채용하는 등 준비에 들어갔다"고 귀띔했다.

◆ 규제도 대학 경쟁력 높이는 것으로
홍콩에도 유학생 규제는 있다. "강력한 소수 엘리트 교육"을 표방하는 홍콩자치정부가 한정된 대학에 자국 학생들도 수용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라 유학생 비율은 20%를 넘지 않도록 상한선을 정해놨다. 그러나 이 상한선은 홍콩 내 대학 전체에 적용될 뿐 학교별 상한선이 아니다. 대학별로 경쟁력만 입증할 수 있다면 유학생 쿼터 할당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취랍치 총장은 "학교 경쟁력이 높을수록 많은 유학생을 더 받을 수 있어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 같은 경쟁이 학교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고 말했다.

실제 홍콩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3,824명. 전체 학생 수가 1만5,898명이니 24.05%에 해당한다.

명문 대학일수록 입학을 희망하는 유학생이 줄을 서고 경쟁에서 도태된 학교는 유학생들도 외면한다.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낸시 찬 씨(Nancy Chanㆍ여ㆍ홍콩ㆍ24)는 "중문과를 제외한 전 학과 전 과목 수업이 영어로 진행돼 유학생들이 와서 적응기나 어학연수기간 없이 바로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찬씨는 또 "홍콩에서 대학은 무국적 혹은 다국적 지대"라고 덧붙였다.

◆ "교육을 수입한다"
홍콩대학이 글로벌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취랍치 총장은 전한다. 개별 학교 예산 중 60%를 정부에서 책임지고 있는 홍콩자치정부는 1년 예산 중 25%를 교육 분야 지원에 쓰고 있다.

홍콩 국적이 아닌 외국 학생들은 한 해 학비가 미화 1만9,856달러(약 2,700만원) 선으로 자국 학생과 차이가 크지 않고 장학금 혜택이 크다(자국 학생은 1만2,595달러로 약 1,720만원). "홍콩에 유학을 와 보니 자국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수업료가 오히려 더 싸더라"는 외국 학생들도 있다.

홍콩자치정부에서는 이를 "교육 수입"이라고 부른다. 외국에 수출하는 것만 박수 치고 외국인과 외국 학교가 들어오는 데는 문을 걸어잠그고서는 교육서비스가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취 총장은 "교육은 중요한 국부의 원천(source of wealth)"이라며 "우수한 인재들이 홍콩에서 공부하고 일할 기회를 잡게 됨으로써 홍콩 경제가 창출할 수 있는 부의 가치는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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