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국제학교 기부금 > Q&A

한정된 수요 속에 홍콩내 국제학교에 들어가려는 학생은 줄을 이어 몇몇 인기 학교의 기부금이 1백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학교의 기부금은 각 학교가 학교 건물을 짓는데 사용하는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학부모나 기업에게 판매하는 학교의 펀드이다. 개인이나 기업은 기부금을 사서 기다리지 않고 학교에 바로 들어갈 수 있으며 개인 기부금은 아동이 학교를 떠날 때 되돌려 받을 수 있고 회사 기부금은 그 회사의 다른 아동에게 이용할 자격이 주어진다. 학교를 오래 다니지 않을 경우, 기부금 대신 해마다 충당금을 낸다.

딸을 CIS(Chinese International School)에 꼭 넣고 싶었던 한 부모는 최근 1백만 달러에 회사 기부금을 구했고 딸은 1학년에 입학했다. 이 학교의 회사 기부금 당초 가격은 60만 달러. 기부금은 명의 이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부모는 이런 과정을 통해 웃돈을 구입한 것으로 보이며 학교 측은 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부금을 거래하는 회사는 자신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의 20퍼센트를 학교 측에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학교의 수요가 워낙 많다보니 일부 학교의 기부금 시장은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캐나다국제학교(Canadian International School)의 경우 웹 사이트에 기부금의 가격이 30만 달러라고 되어 있지만 학교에 직접 문의를 한 부모에 따르면 학교 측은 기부금 여유분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기부금을 사기 위한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39만 달러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독일스위스국제학교(German Swiss International School)의 경우 지난 2년 사이에 기부금이 25만 달러로 두 배 뛰었다.
국제학교들의 이 같은 기부금 가격 인상 움직임은 2년 전 HKIS(Hong Kong International School)가 기존 기부금의 가격을 150퍼센트 올려 50만 달러로 발행하면서 시작됐다. 미국 상공 회의소는 각 국제학교의 대기자 명단에 아마도 수 천 명의 이름이 올라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때문에 홍콩에 일자리가 있어도 부모가 이를 꺼리게 된다고 말한다.

3년 전만 해도 캐나다국제학교에 기부금 없이 아들 둘을 모두 넣었다는 한 부모는 지금의 기부금 가격은 지나치게 높다고 말한다. 또 다른 부모는 수요가 넘치기 때문에 기부금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추세라 일반 사람은 이제 이름을 올려놓는 것도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홍콩 교육국은 현재까지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으며 어떤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어 기부금 가격 상승 추세는 계속될 듯 보인다.

( 2007.6.13 일자 수요저널에서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