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F School 의 학비인상 > Q&A

ESF 스쿨에 대해서 일단 무엇이라도 말을 꺼낸다면 이를 둘러싼 열띤 찬반 논쟁이 곧바로 뒤따라 올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이 말을 뒤집어 본다면, 영국의 지배가 끝난 이후 ESF 재단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들이 매우 민감한 사안이었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화두는 ESF재단에 주는 홍콩 정부의 보조금 수준에 대한 것이다.

홍콩 정부가 ESF 재단에 해마다 지급하는 보조금은 ESF 스쿨의 미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정부가 ESF에 지원해 온 보조금은 지난 10년간 동결되었으며 이 수준으로는 ESF가 질적인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

현재 ESF가 받고 있는 정부 보조금은 홍콩 정부 산하의 다른 직접 보조 학교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보조금이 대폭 늘어나지 않는다면 현재의 ESF 운영 체계로 보았을 때 수업료 인상은 불가피하다.

그동안 수업료를 조금씩 계속 올려온 ESF 스쿨들의 수업료는 이미 일부 국제학교 수준까지 근접해 있다.

ESF에 주어지는 정부 보조금이 인상되지 않는 이유는 ESF 스쿨에 세금을 써야 한다는 데 대한 반감이 깔려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부에서는 이 기회에 아예 ESF의 정부 보조금을 완전 삭감해 홍콩 정부로부터 독립시키고 국제학교로 제 갈 길을 가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 방향으로도 쉽게 결정 내리지 못하는 것은 ESF를 독립시키는 것이 당초 ESF가 세워진 법 기반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오히려 ESF로서는 현재까지의 훌륭한 위상을 볼 때 이쪽이 훨씬 유익하다. 이렇게 될 경우 불이익을 보는 사람들은 학비가 비싸지면 이를 감당할 수 없는 가족들 뿐이다.

그 동안 홍콩 정부는 이 두가지 길을 앞에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왔다. 게다가 현재 행정장관은 임기 말년이고 현 교육국장은 은퇴를 눈 앞에 두고 있다.

 ESF 보조금을 대폭 늘리던가, 아예 없애 독립시키던가, 이제는 양단간 결단을 내려야 ESF 스쿨이 새 시대에 부응하는 학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 수요저널 8월 31일자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