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본토 출신의 가사도우미, 가능한가 > Q&A

최근 중국 선전 출신의 가사도우미가 홍콩에서 간병인으로 취업 허가를 받으면서 홍콩정부가 중국 본토 가사도우미에 대한 제한을 없애고 이들의 취업을 합법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4세 쉬칭링(徐靑玲·사진 가운데)씨는 선전 출신으로 홍콩의 노인 전문 요양원의 간병인으로 고용되면서 홍콩에 취업한 첫 도우미가 되었다고 외국 인력 송출회사인 선전 외국 기업 서비스의 관계자는 밝혔다.

홍콩법은 중국 본토 사람이 가정부로 취업하는 것을 불허하고 있으나 중국 본토 출신의 간병인 취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간병인 취업 절차는 대체적으로 6개월 이상 시간이 걸렸으나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모든 처리가 끝나자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가사도우미 취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홍콩인력대리총회의 라우깐운(劉簡垣) 회장은 "중국 출신의 가사도우미가 홍콩에서 단시간 내 간병인으로 취업허가를 받은 것은 홍콩 정부의 정책이 곧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의 인력공급업체들은 쉬칭링 씨의 홍콩 취업을 "선전 출신 첫 가사도우미"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중국 선전의 인력공급업체들은 홍콩의 인력공급업체들과 단체를 구성해 홍콩정부가 2년 내에 중국 본토 가사도우미의 홍콩 취업을 허용하도록 촉구하는 등 홍콩의 중국 본토 가사도우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홍콩의 가사도우미 관련 시장은 연간 130억 홍콩달러에 달하며 현재 27만 명의 가사도우미가 고용되어 있다. 이 중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태국이나 스리랑카, 네팔 출신도 있지만 이들은 2%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필리핀 인질 사건 이후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홍콩 내 反필리핀 정서 문제를 겪고 있는 홍콩의 인력공급업체들은 중국 본토 가사도우미 도입을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다.

홍콩의 한 인력공급업체 관계자는 5년 뒤에는 약 50만 명의 가사도우미가 부족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홍콩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현재의 90만 명에서 2030년에는 21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홍콩정부의 시정보고 내용을 인용하고 "노인 인구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노인복지서비스 인력 마련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선전에는 약 2500여 개에 달하는 가사도우미업체가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전시가정서비스업협회 대표는 "선전의 가사도우미업체는 20년 동안 많은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도우미를 제공할 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조우의 한 인력공급업체는 홍콩가정의 높은 가사도우미 자격 조건에 맞추어 대학생 등 고학력의 소지자를 최고 수준의 "보모"로 양성하겠다고 선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콩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본토 가사도우미 허용과 관련한 타당성을 검토한 바는 있지만 이는 단지 정부 내부 참고용일 뿐 중국 본토 가사도우미의 홍콩 취업 합법화를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쉬 씨를 고용한 노인요양시설 관계자도 쉬 씨는 가사도우미가 아니라 간병인으로 고용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선전과 홍콩의 인력관리업체들이 홍보하는 것처럼 선전 출신 첫 가사도우미로 확대 해석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며 자신은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쇼"에 협조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현재 홍콩은 매년 약 10만 명에 달하는 가사도우미가 부족하지만 홍콩 입법회 등은 영주권과 불륜 등의 문제 등을 우려해 본토 출신의 가정 도우미를 허용을 반대하고 있어 중국 본토 가사도우미 합법화는 상당한 기간과 진통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2011.1 위클리홍콩 발췌)